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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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국-세계경제 재동조화 가능성” |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여타 선진국과 신흥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주장이 퇴조하고 올해 중으로는 미국과 세계경제가 다시 동조하는 `리커플링(recoupling.재동조화)'의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21일 분석했다.
한은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리커플링 가능성 증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고용지표도 악화하는 등 작년 말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경제가 단순한 감속성장이 아닌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해 미국의 수입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같은 미국 경제의 부진이 자산가치의 하락에 따른 마이너스 자산효과,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등을 통해 여타 국가의 내수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 비중이 2000년 21.3%에서 2006년 16.8%로 하락하는 등 2000년 이후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불안이 장기화되고 경기부진이 심각해질 경우 여타 국가의 성장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경기 둔화폭이 커지면서 올해가 바로 `리커플링'의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를 포함한 신흥시장국들이 자체 성장동력을 잃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부진과 금융불안 상황이 짧게 끝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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