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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21 08:45 수정 : 2008.02.21 08:45

[한숨 깊은 기업들] 항공 국제선 요금 올려…유화는 감산 돌입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제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의 급등은 철강·자동차·조선·전자업계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은 정유·석유화학 업계를 거쳐 항공과 해운산업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8일 브라질 발레사와 협상에서 올해 철광석 도입 가격을 지난해보다 65% 비싼 t당 78.9달러로 합의했다. 투자은행 매쿼리의 자료를 보면, 인도산 철광석의 현물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9달러에서 올해 1월 187달러로 2.4배나 뛰었다. 오스트레일리아산 유연탄 현물가격도 같은 기간 t당 90달러에서 220달러로 역시 2.4배나 올랐다.

철광석·유연탄 가격 상승은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포스코는 1년 6개월 동안 묶어놨던 철강 제품 가격을 최근 인상했다. 열연제품(핫코일)은 t당 52만원에서 58만원, 냉연제품은 t당 60만원에서 66만5천원으로 6만∼6만5천원 올렸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재 가격의 인상은 조선업을 비롯해 자동차·전자·기계 등 국내 주력 제조업체들에게 원가 압박을 안긴다. 제조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경영수지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차량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울상이다. 르노삼성 쪽은 “최근 자동차용 강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차 값을 당장 올리기가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업체 등과 함께 원자재 공동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값이 1년새 60% 넘게 폭등하자 몇몇 업체들이 감산 체제에까지 들어갔다. 지난해 초 t당 530달러대였던 나프타 국제시세는 20일 싱가포르 국제현물시장에서 장중 한때 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에스칼텍스와 에스케이에너지, 삼성석유화학 등은 화학제품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 라인은 아예 멈췄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제선 요금을 노선에 따라 2만∼10만원씩 일제히 올렸다. 김규원 김영희 이형섭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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