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2.24 19:50 수정 : 2008.02.24 19:50

20년간 중기 통계 ‘한우물’ 중기중앙회 최윤규 조사팀장

20년간 중기 통계 ‘한우물’ 중기중앙회 최윤규 조사팀장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 종사자 수의 88%를 차지해 중소기업인들 스스로 ‘구구팔팔’이라고 즐겨 말하지만, 정작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선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통계업무를 맡아온 최윤규(사진) 조사통계팀장은 그 중소기업 현장의 작은 목소리를 한데모아, 실상과 어려움을 세상에 전달하고자 애를 써왔다. 지난 1986년 입사한 최 팀장은 기획조정실 등에서 ‘외도’한 2년을 빼면, 지난 20년간 중기 통계의 한 우물을 개척해왔다. 그는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의 막내 동생이기도 하다.

최 팀장은 “딱딱하고 어려워보이는 통계지만 그 안에 중소기업들의 ‘주름과 굳은살’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시대별로 요구되는 통계자료들이 달라지는데, 여기서 중소기업계의 화두를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최 팀장은 “처음 통계업무를 맡은 80년대 후반에는 중소기업 인력실태, 90년대 초반에는 설비투자와 자동화, 외환위기 때는 자금애로에 대한 조사가 집중됐다”고 돌아봤다. 중소기업 고용이 늘고 성장이 본격화된 88올림픽 즈음에는 제조업 대호황과 맞물려 외국인력 유입이 시작된 시기이고, 90년대 초반에는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한 자동화가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또 “참여정부 시기에는 대-중소기업간 수익 양극화를 보여주는 통계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수요자 중심의 통계조사다. “기업들이 통계조사에 응할 때 부담이 적지않은 반면, 체감효과는 높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예컨대 중소기업들만 떼어내 창업·폐업 경향을 분석할 수 있다면 효율적일 텐데 아직 중기에 특화된 통계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주업체가 젊은 직장여성이 늘어나는 통계에 주목해 순한 제품을 만들어 냈듯, 중소기업인들의 마케팅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소기업 생산자물가 또는 생산비용 통계조사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원자재값이 올라도 납품가격은 외려 내려가는 현재의 대-중소기업간 거래관행을 깨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글·사진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