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8 16:45
수정 : 2008.02.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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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반 여행업협회 등 전국 여행업계 대표들이 28일 오전 한국관광공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발권수수료 인하 조치에 저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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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 인하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우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회장은 28일 관광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권수수료가 인하 될 경우 향후 5년 이내 전국 1만1천여 여행업체의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로 인해 심각한 실업상태를 야기하고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하려는 일자리창출과 청년실업해소에도 어긋나는 처사"라고 밝혔다.
그는 "여행업계와 사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통보한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행위로 이는 마땅히 규탄받아야 한다"면서 "시정하지 않을 경우 반대집회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 또는 대리점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커미션으로, 대부분의 여행사는 발권수수료를 통해 전체 수익의 60-70%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들이 발권 수수료를 없애고 서비스 개발을 통해 수익원을 확보하는게 전 세계적인 추세여서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수수료에 사활을 걸기보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자티켓과 업무전산화,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여행사의 업무가 줄어든 만큼 수수료율은 9%에서 7%로 인하해야 한다면서 각각 4월과 5월에 이 같은 요율을 적용하겠다고 각 여행사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일반여행업협회는 단체 발권에 대해서는 7%를 수용하되 개별 발권은 9%를 유지해달라는 요청안을 양대 항공사에 보냈지만 호응이 없어 결국 신문에 호소문 광고 게재, 항의시위 등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반여행업협회는 조만간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시위도 계획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측이 이미 내달 말까지 미리 집회신고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업계의 발권 수수료 인하 주장에 대해 업무 전산화와 더불어 발권 수수료를 받지 않는게 국제적 추세라면서 예정대로 수수료율 인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발권 수수료 2% 인하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가격의 2% 인하를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항공사와 여행사 중심으로 결정됐던 기존의 항공운임 체계를 탈피해 여행사에 지급되는 유통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이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권 발권수수료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여행사의 시장 확대를 위한 가격 할인의 도구로 활용되면서 소비자 불만 및 항공여행 시장을 왜곡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정거래행위에 반할 소지가 있어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내려 자율 경쟁을 유도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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