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3 19:13
수정 : 2008.03.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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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코넷 운영센터 직원들이 3일 ‘메가티브이’를 통해 남중수 사장과 직원 대표 간의 간담회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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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사장 간담회…“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
“30년 가까운 케이티(KT) 근무 경험으로 볼 때 케이티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강해집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종합통신업체로 탈바꿈하는 게 우리로서는 강해지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3일 취임식 대신 마련한 직원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위험) 요인이지만 멀리 보면 케이티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8월 케이티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민영 3기’ 사장으로 연임됐다. 이 날 간담회 장면은 케이티 ‘메가티브이’를 통해 전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남 사장은 “앞으로 케이티그룹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티그룹의 내부 역량을 하나로 묶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비 구매와 마케팅·유통 쪽에서는 케이티와 케이티에프(KTF)가 구분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들이 보기에는 케이티와 케이티에프가 하나의 기업처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임의 의미를 성장의 도약을 찾으라는 명령으로 본다”며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탈바꿈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매출 목표를 줄여 잡으면서 편법과 거품을 없애고 내실을 강화해 토대는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들에게 “컨버전스(융합) 흐름에 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이를 기존 네트워크 사업자 시각으로 보면 위기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시각으로 보면 넓은 초원 같은 시장이 만들어지는 기회”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끝으로 “눈 앞의 이익만을 좇는 경영 활동은 자제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케이티의 지금 모습은 과거의 성적표”라고 전제하며 “마찬가지로 현재의 경영성과는 미래에 나타난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바르고 베푸는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한 성장 틀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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