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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4 15:37 수정 : 2008.03.04 16:20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지식경제부 장관이 된 이윤호 전(前) 상근부회장의 후임으로 또다시 'LG맨'인 정병철 LGCNS 고문을 영입함으로써 LG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전경련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LG그룹이 전경련과 '화해'하게 될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이지만 외환위기 직후 '빅딜'의 일환으로 현대반도체가 LG반도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이 행한 역할에 불만을 품고 지금까지도 전경련에 아예 발걸음을 끊고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후 사무국 수장이자 정부와 재계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는 상근부회장에 이윤호 당시 LG경제연구원 고문을 선임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한 포석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조 회장은 이번에 또다시 LG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LG맨 정병철 고문을 상근부회장으로 발탁함으로써 LG그룹에 대한 자신의 배려가 변함없음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전경련 산하기관에서 오래 근무한 학계 인사나 4대그룹 가운데 아직 부회장을 배출하지 않은 그룹 출신 인사들이 후임 상근부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이번에도 이 자리를 'LG 몫'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경련은 정 고문의 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LG와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정 고문의 부회장 선임에 관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도 대화가 있었으며 구 회장이 정 고문에게 'LG에서 많은 일을 하셨는데 이제는 재계, 한국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전무는 이 일을 계기로 LG와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임자인 이윤호 장관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정 고문을 추천했으며 여러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도 정 고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LG그룹은 정 고문의 전경련 상근부회장 선임은 개인적인 차원의 결정일 뿐 LG그룹 차원의 관여는 없었으며 따라서 양자간 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러브콜'을 보낸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정 고문이 전경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관여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면서 "이윤호 고문의 전경련 부회장 선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일로 LG와 전경련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본무 회장과 LG그룹이 빅딜 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커 조만간에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LG의 반응을 볼 때 전경련의 기대와는 달리 당장 기존의 관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LG가 전경련에 대한 원망을 푼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바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저 성의를 다하면서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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