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5 20:32
수정 : 2008.03.05 22:47
인터넷업체-이통사들 무선인터넷 접속 방식 놓고 대립
무선 인터넷의 망 개방 수준을 놓고 인터넷 업체들과 이동통신 업체들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엔에이치엔(NHN)과 같은 인터넷 업체들은 이동통신사가 무선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핫키’(단축키)의 운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핫키를 눌렀을 때 이통사 무선 포털과 무관한 중립적인 인터넷 페이지로 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휴대전화에서 특정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핫키를 통해 바로 접속되는 ‘네이트’(에스케이텔레콤), ‘매직엔’(케이티에프), ‘이지아이’(엘지텔레콤) 등 각 이통사의 무선 포털에서 다시 하위 메뉴를 선택하거나, 무선인터넷 접속 전용번호인 ‘윙크번호’를 눌러야 한다.
한창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무선인터넷 방식은, 예를 들어 케이티 메가패스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메가패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접근 방식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망 개방을 하는 과정”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이통사들이 출시한 단말기의 경우 핫키를 누르면 무선 포털에 바로 연결되지 않고, 이통사의 무선포털이나 관련 서비스, 윙크검색사이트 아이콘이 뜬다”고 말했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인가조건으로 무선 인터넷 접속체계 변경 계획 제출과 내·외부 콘텐츠 업체간 차별 금지 등을 포함시켜, 인터넷 업체들의 주장이 관철될지 주목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인가 조건을 어떻게 실현할지 관련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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