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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게 하락한 월요일 |
‘속절없는 하락세.’
한 증권사가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18일 월요일의 증시는 무기력했다. 주위를 둘러봐 어느 쪽에도 주가를 제대로 유지해줄 만한 변수는 찾기 어려웠다. 엿새째 하락. 미국 증시 하락이 일본을 강타하고 그 여파로 아시아시장이 도미노처럼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수 930선에서 지지를 기대하던 증권사들은 오후 한때 920선까지 무너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막판에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해 92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2.22(2.35%) 내린 925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억5946만주, 거래대금은 2조1351억원. 개인이 428억원, 외국인이 50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이 877억원 어치를 순매입했다. 막판에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오면서 233억원의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엘지필립스엘시디, 엘지전자, 하이닉스, 삼성에스디아이 등 대형 기술주들을 내다 팔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3% 이상 하락했다. 케이티앤지, 한국가스공사, 에스케이텔레콤 등 경기 방어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 와중에서도 한국전력, 하이트맥주, 빙그레 등 내수주는 오름새를 보였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76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해 694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는 19.35(4.31%) 내린 429.73을 기록했다. 역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엔에이치엔,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씨제이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새 화폐 도안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동양시스템즈, 나이스, 한네트 등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이블티브이 업계가 셋톱박스 공동구매업체로 휴맥스를 택했다는 소식에 휴맥스가 반등세를 타기도 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109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7개를 포함해 735개였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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