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6 23:36
수정 : 2008.03.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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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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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6일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제한하는 금산분리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첫 기자 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금산분리 시스템이 너무 경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리하게 급격히 풀 사안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 신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속도와 규모로 할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기본 방향은 그쪽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금산분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람직한 시스템은 그 나라 상황에 부합해야 한다”며 “우리 시스템 아래에선 은행 민영화에 외국자본밖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은행 대주주의 참여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의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치지 않고 감독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세이프가드(안전장치)를 갖춰 추진하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또 산업은행 투자사업 부문과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관련해 “민영화는 빠른 것 못지 않게 바르게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주인만 찾아주는 민영화는 별 의미가 없는 만큼 속도 못지 않게 내용도 중요하다”며 약간 신중론을 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따로 한 시간 정도 금융정책을 두고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의 성공이 새 정부 성공의 시금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부터 취임식도 열지 않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파격을 보였다. 그는 또 오전 7시까지 출근하는 자신의 업무스타일을 기자들에게 소개해, 금융위도 ‘아침형 조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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