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7 13:33
수정 : 2008.03.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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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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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이 하이닉스반도체가 제휴사인 대만 프로모스로 나노 공정 기술을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황 사장은 7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의 기술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있기 때문에 그 법의 취지에 따라야 한다"며 "선진국들도 핵심기술은 보호하고 있는데 그런 핵심기술이 수출 대상이라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황 사장은 "작년에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만들어 진 것도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에 대해) 국민의 콘센서스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 대상 기술이 설계 기술이 아니라 양산 기술이기 때문에 핵심기술이 될 수 없다'는 하이닉스 측의 주장에 대해 "설계 기술이건 양산 기술이건 모두 핵심 기술이며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경제부의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 절차에서 삼성전자가 업계 대표로 반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황 사장의 이런 입장에 대해 하이닉스 측은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과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은 이날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했지만 김 사장은 이사회 이후 개인 일정을 이유로 황 사장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총회 일시가 여러차례 바뀌어 김 사장은 오늘 사전 약속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이사회에서 김 사장을 만나 직접 반대 의견을 개진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반도체협회 총회 자리여서 기술이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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