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출신 사외이사 진출 가장 두드러져
관가 인사들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 사외이사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법조계와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관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로 잇따라 내정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종빈(61) 전 검찰총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결정했다. LG텔레콤은 18일 주주총회에서 이동걸(54) 전 금감위 부위원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4일 주총에서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최명해 전 재경부 국세심판원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부산은행은 20일 주총에서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출신으로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김우석(61)씨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김우석 전 사장은 또 21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될 전망이다. 대상홀딩스는 21일 주총에서 심재륜(64)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CJ는 21일 주총에서 홍철근(54) 전 국세청 국제조사관리관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홍 전 관리관은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CJ홈쇼핑과 CJ CGV의 주총에서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될 예정이어서 CJ그룹에서만 3곳의 사외이사자리를 확보했다. 남광토건은 21일 주총에서 송기문(61) 전 서울시 도봉구 행정관리국장을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주총에서 관세청장과 재경부 차관, 산업은행 총재 등을 역임한 엄낙용(60)씨를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하이닉스와 삼환까뮤, 일성신약,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성원건설 등도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판.검사, 변호사 등을 지낸 법조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대주주를 견제하고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경영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독립성이 크게 요구되는데 일부는 기업의 `바람막이'나 `로비스트' 역할을 위해 영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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