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1 19:05
수정 : 2008.03.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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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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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차단’ 기사 직접 해명
‘프레스 프렌들리’ 정책 강조
“홍보에 치중…처신 가볍다”
전광우(사진)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브리핑실로 급히 내려왔다. 이날 아침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였다. 그는 “금융위가 언론 취재를 통제한다는 보도는 담당직원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일부 언론은 이날 “금융위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출입기자 등록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금융위에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하고, 관련 직원들은 경위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가 된 금융위 문서는 참여정부 말기에 작성됐다 사문화된 것을 날짜만 바꿔 기자들에게 보낸 것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전 위원장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사태는 조금 다르게 전개됐다. 특히 해명 과정에서 전 위원장은 ‘프레스 프렌들리’(언론에 호의적인 정부)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설명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전 위원장은 “언론에 대해 투명하고 열린 자세로 임한다는 새 정부의 언론관에는 변함이 없고 저의 지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의 책임자로서 작은 실수일지라도 유감의 뜻을 직접 표시하려 내려왔다”며 “지난 정부가 대못질 한 것 뽑으려 하는데 문서 수정작업이 덜 끝났다.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점을 보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관급 위원장이 직접 나서 언론의 오해를 풀어주는 모습이 ‘신선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정권 출범 초기에 금융위원장이 언론정책 홍보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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