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월 무역적자 582억달러로 증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배럴 당 109.7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09.72달러를 기록,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 당 105.85달러까지 오르면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달러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헤지펀드가 주식을 팔고 대신 석유와 금 같은 상품을 사들이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미국의 평균 석유수입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582억달러로 이전달의 579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이날 밝혔다. 상무부는 달러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액이 1천482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원유를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 급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수입액 역시 2천64억달러로 신기록을 세우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특히 지난 1월 미국의 원유수입 평균 가격이 배럴 당 84.0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총 원유수입비용도 27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국은 원유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된 산유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155억달러로 확대됐으며 대중 무역적자 역시 203억달러로 이전 달의 188억달러에 비해 늘어났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