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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3 19:55 수정 : 2008.03.13 19:55

고철값 상승 대기업 ‘고통분담’ 확산될지 관심

현대기아차가 최근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협력업체의 주물제품 원재료비를 평균 20% 인상했다고 밝혔다. 주물업체들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한데 따른 후속 조처다. 현대차의 이런 ‘화답’이 다른 대기업에도 확산될 지 주목된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13일 양재동 본사에서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을 만나 “지난해 두차례 납품가격을 올린데 이어 이번주 초 원자재값 상승분을 감안해 주물제품의 원재료비를 평균 20% 인상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인상분은 지난 2월1일 공급된 물량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주물제품 생산에 쓰이는 고철, 선철 등의 원재료를 ‘용해철재료비’라는 명목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고철값 상승 등에 따라 주물제품 원재료비를 인상키로 했다. 원재료비의 인상폭은 평균 20%로, 가격으로 따지면 ㎏당 평균 83원 정도다. 이런 원재료비 인상분은 1차 협력업체에 지급되며 현대차 쪽은 인상분이 2, 3차 협력업체에 충분히 전달되는지 계속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부품 협력업체들이 받는 고통을 나누고 상생협력하자는 취지로 재료비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 움직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엠대우 쪽은 “아직 시장상황을 조사중”이라며 “인상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나 쌍용차 등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물업계는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경인주물공단사업조합 류옥섭 이사장은 “현대차가 재료비 인상을 결정해줘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다른 업체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이사장은 또 “인상분이 1차 협력업체에만 돌아가지 않고 주물업계로 되돌아 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도 계속 고철값 등이 오르고 있어 앞으로 꾸준히 주물 가격에 반영될 지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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