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3 21:03
수정 : 2008.03.13 21:03
단기차입금 상환 몰리면 위험
지난해 우리나라 총외채가 46.4% 늘어나 3800억달러를 넘어섰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7년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모두 3806억6천만달러로 한해 전(2600억6천만달러)에 견줘 120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2005년 말 1878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늘어난 외채 가운데 단기외채는 449억9천만달러(39.6%), 장기외채는 756억1천만달러(51.7%)였다. 장기외채 증가폭이 단기외채보다 커,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한해 전보다 2.0%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를 합친 유동외채는 1939억5천만달러로 1년 새 47.6%나 늘어났다. 특히 유동외채를 (외화)준비자산으로 나눈 유동외채비율은 2006년 말 55.0%에서 지난해 말 74.0%로 무려 19.0% 포인트 뛰었다. 한은은 “은행들이 재정거래로 이득을 얻기 위해 외화차입을 늘린 탓에 단기외채가 크게 늘었으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도 많아 유동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화지급 능력이 충분하지만 외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1년 이내 단기 차입금 상환이 한꺼번에 몰리면 환율이 급등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사정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883억달러(77조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반면, 내국인들은 국외 증권투자로 298억4천만달러(28조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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