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서면으로 반대의사 표명하고 주총에는 불참
현대차가 14일 정기 주총을 열고 정몽구 회장을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의 이사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관심을 모았던 국민연금은 서면으로 반대의사를 공식 표명했으나 주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양재동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김광년 법무법인 삼한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 겸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현대차는 의결권 위임을 포함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 73.5%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한 가운데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표결 없이 주주 동의 형식으로 의결했다. 정 회장은 이에 따라 2011년 3월까지 현대차 등기 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14.98%), 현대제철(5.85%), 정몽구 회장(5.18%)을 비롯해 우호지분 37.34%를 확보하고 있다.현대차는 또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40% 이상을 확보해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최근 현대차 지분 4.56%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정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됐던 전력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기이사 선임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으나 주총에는 불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정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서면으로 만 반대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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