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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4 20:06 수정 : 2008.03.14 20:06

정몽구 회장

반대뜻 낸 국민연금 주주총회 불참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 움직임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제40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이 큰 반대없이 통과됐다. 정 회장은 이로써 2011년까지 이사로 재직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정몽구 회장의 재선임 반대를 밝혔으며 또 지난달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아이에스에스(ISS)거버넌스가 1600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정몽구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주총장에서 어떤 파란이 있을지 국내외의 관심이 쏠려 있던 참이다. 하지만 4.5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은 서면으로만 재선임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여타 참석 주주들의 반대가 없어 표결없이 동의 형식으로 정 회장은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위임을 포함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 73.5%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참석했다. 국민연금 쪽은 “이날만 100개 넘는 회사의 주총이 동시에 치뤄져 현실적으로 직원을 보낼 여력이 없었다”며 “서면으로 반대를 표시했므로 우리의 의사는 분명히 전달됐다”고 밝혔다.

재선임 잡음을 털어낸 정몽구 회장은 이날 발표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목표 및 계획’을 발표하며 고유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소형차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현대차 쪽은 베라크루즈와 제네시스 등 고급·대형차 개발에 몰두해 와 상대적으로 소형차 쪽은 등한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쪽은 국내에서 판매호조로 공급이 부족했던 아반떼의 생산을 늘리고 국외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인도 제2공장에서 소형차 ‘i10’에 이어 ‘i20’를 생산하는 한편, 4월부터 가동되는 중국 제2공장에서는 중국형 아반떼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문을 여는 국외공장 2곳이 모두 소형차 전용 생산공장이다. 이는 중국, 인도 뿐 아니라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겠다는 현대차의 올해 목표와도 맥이 닿아 있다. 김동진 부회장도 이날 주총장에서 “포스트 브릭스 등 신흥시장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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