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5 00:20
수정 : 2008.03.15 00:20
FRB 베어스턴스 구제계획 승인...추가 유동성 공급 강력시사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자금지원을 받아 최근 칼라일캐피털의 파산 위기 등으로 불거진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중앙은행이 시장불안 심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와 관련, 14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기에 맞서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FRB의 이날 성명서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전격 발표됐다.
이에 앞서 JP모건 체이스는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함께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섰다며 베어스턴스측과 지속적인 자금지원 및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의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의 유동성이 지난 24시간 동안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자금난을 시인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과 유동성 확충, 정상적인 영업의 지속을 위해 자금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문제에 관한 시장의 루머를 일소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런 소문이 회사의 유동성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증시는 베어스턴스가 이날 유동성 악화를 시인하고 자금지원을 받음에 따라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오전 한때 25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77포인트 가량 떨어져 11,968선에 거래되며 12,00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제자리 걸음 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어진 영향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베어스턴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2월 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변동성이 큰 유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과 동일해 인플레 우려가 감소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폭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CPI와 근원 CPI 모두 0.2%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현준 김재홍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