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6 20:49
수정 : 2008.03.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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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대 기업 유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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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축보다 수익성 개선 영향 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30대 대기업들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유보율이 평균 100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해 말 현재 주식가격 총액 순위 30위권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들의 유보율이 평균 1015.96%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30곳의 총 잉여금은 265조1419억원으로 2006년의 231조5566억원에 비해 14.5%가 늘어났으나, 자본금은 23조7590억원으로 전년도 23조7104억원과 비슷했다. 기업별로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유보율이 2만552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케이씨씨(8060%), 삼성전자(5644%), 롯데쇼핑(5535%), 포스코(40979%) 등의 차례였다.
유보율 1000% 이상은 대기업들의 잉여금 규모가 자본금의 10배를 웃돈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보율 급증은 단지 투자위축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이어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눠 산출하는 유보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거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만큼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기도 한다. 시가총액 30위 상장기업들의 평균 유보율은 지난 2002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2005년 791.06%, 2006년 876.60%를 기록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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