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3.20 19:32 수정 : 2008.03.20 19:32

하나·우리 뺀 대부분 서로 눈치만 봐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예금금리를 높여야할 처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발빠르게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으나, 대부분 은행들은 경쟁 은행의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르게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 17일부터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보다 0.07% 포인트 높인 연 5.45%로 적용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12% 포인트 상향조정해 5.76%를 주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 금리(3개월물)는 이달 들어 5.17%에서 5.27%로 0.10%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도 19일부터 변동금리형 상품인 ‘오렌지정기예금’의 가산금리를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상품는 6개월 만기형의 경우엔 당초 매일 움직이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다 0.1% 차감한 금리를, 12개월 만기형의 경우엔 0.1% 더한 금리를 예금금리로 정해왔다. 이번 가산금리 조정으로 6개월 만기형 상품의 예금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와 같아졌고, 12개월 만기형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보다 0.2% 높아졌다.

이 은행의 정희경 부부장은 “지난달까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고정금리형 상품보다 변동금리형 상품의 예금금리가 더 낮아지게 됐다”며 “금리 경쟁력을 높여 우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신한은행 등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 예금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오를 때마다 대출금리를 곧바로 올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은행의 간부는 “예금금리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좀 더 살핀 뒤에 예금금리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