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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생산재개 협의 결렬 |
레미콘 업체들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건설현장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레미콘 업계의 영우회는 7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영우회의 한 관계자는 “건자회 쪽이 생산중단을 풀면 25일 인상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먼저 생산중단을 풀라는 건자회 쪽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생산중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우회 쪽은 건자회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추가협상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자회 쪽은 레미콘사들이 공급 중단을 계속할 경우 가격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태도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원자재값 관련 모임도 ‘만났다’는 의미 외엔 큰 성과가 없었다.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전경련 쪽에서는 조성래 전경련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등이,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중기중앙회는 원자재 가격의 납품단가 연동제 등 납품단가 현실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전경련은 최근 위기상황을 고려해 상생협력 차원에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도록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특별한 합의사항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 밖에 두 단체는 관급공사 단가와 정부조달 물품의 납품단가 현실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주물업계의 선철(무쇠) 증산 요청에 대해 전경련에서도 포스코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경련 입장을 고려해 합의문의 표현을 완곡하게 한 것”이라며 “표준원가센터나 납품단가 연동제를 함께 추진해 나간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물조합 역시 21일 납품재개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지만, 회원사들의 거부감이 만만찮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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