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3.24 19:33 수정 : 2008.03.24 19:39

국순당의 박선영(35·오른쪽), 송숙희(31·왼쪽) 연구원 부부

‘국순당’ 연구원 부부 개발…출시 1달만에 160만병 ‘기염’

국순당과 이마트가 공동으로 기획·개발한 ‘50세주’가 출시 한달 보름여 만에 출고량이 애초 예상량의 네 배나 되는 160만병에 이를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성공 뒤에는 국순당의 부부 연구원이 있다. 강원도 횡성공장 품질보증실의 박선영(35·오른쪽), 송숙희(31·왼쪽) 연구원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국순당의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50세주’를 처음 개발할 때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조화로운 맛’이었다. “소비자들이 만들어 마시던 즉석 제조 50세주는 단순히 백세주와 소주를 섞어 놓은 것으로, 처음에 마실 때는 약주의 향도 나고 순하게 느껴지지만 그 때문에 뒷맛은 소주의 독한 알코올 맛이 도드라져 조화롭지 못했지요. 단점을 없애면서 같은 맛을 내는 게 최우선 과제였습니다.”(박선영)


“국순당의 ‘50세주’에는 소주가 들어가지 않았어요. 백세주와 마찬가지로 생쌀 발효법을 사용하고 약재의 양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배합도 그대로인 ‘순수 약주’지요.”(송숙희)

백세주 5병은 거뜬히 마시는 부인 송씨와는 달리, 남편 박씨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이처럼 다른 주량 덕분에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03년 9월 직장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여 열애 끝에 결혼했다. 지금은 백세주 1병 정도의 주량이지만 박씨는 입사 초기 백세주 2~3잔이 고작이었다. 신제품 개발에 술을 맛보는 관능검사가 필수여서 박씨는 이런 난관을 송씨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박씨는 “저와는 달리 술을 잘 마시는 아내가 함께 술을 맛보면서 마시는 법이나 숙취 해소 등 노하우를 많이 알려줬다”며 “이번에도 아내의 섬세한 미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재료를 넘어 다양한 효모로 맛을 내는 전통주를 복원해내고 싶다”는 박 연구원과, “와인처럼 장기간 숙성할 수 있는 대표 과실주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송 연구원. 두 사람의 목표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우리 술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