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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위기 극복경험 카자흐에 전파 |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경험이 중앙아시아 자원부국의 하나인 카자흐스탄에 전파됐다.
카자흐스탄 상원 재경위원회와 주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등이 주최하는 '한.카자흐스탄 경제전략 세미나'가 26일부터 카자흐 수도 아스타나 소재 상원 의사당에서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27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카슘 토카예프 카자흐 상원의장은 전날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금융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세미나 전체회의에서 "한국은 금융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의장은 이어 "카자흐도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야기된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나 충분치 않았다"며 "한국과 카자흐의 경제실정이 다른 만큼 한국의 금융불안 해소를 위한 조언을 카자흐측이 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한국측이 카자흐에 정책제안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미셰프 볼라트 카자흐 재무장관은 "카자흐는 현재 신용경색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카자흐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건설업계 타격 등 어려움은 있지만 큰 고비는 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정부는 신용경색 문제가 건설, 금융 등 여타 분야로 확산돼 더 큰 위기가 초래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 조기경고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미국발 신용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가 나서고 있는 시점에 이번 세미나가 열려 의미가 깊다"며 "한국측이 금융위기 극복경험과 관련한 유용한 조언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 "지난 2월 출범한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대(對) 카자흐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이번 세미나가 양국간 협력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규성 전(前) 재무장관은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경험을 상세히 소개한 후, "카자흐가 금융불안을 해소하려면 금융기관간 정보교환 및 국제 금융사회와의 상시협력체제 구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험에 비춰 금융위기를 극복하려면 개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개혁이 당장에는 어려운 만큼 우선 이해 당사자들간 인식공유와 개혁추진을 위한 강한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7일엔 양국 전문가들간 토론이 열렸으며, 세미나는 28일 오전 전체회의 개최 후 종료된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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