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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8 19:41 수정 : 2008.03.28 19:41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닮은 구석이 많다. 우선 자기 사람 중용이 돋보인다.

재정부 간부 인사가 행정고시 기수에 따라 무난하게 이뤄진 듯 보이나, 핵심 자리에는 십수년 전에 강 장관과 함께 일하면서 눈에 들었던 이들이 포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 때도 그들부터 찾았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정권에도 ‘명계남’이 있”고, “재정부에는 ‘강계남’이 있다”는 말이 떠돈다.

말이 많고, 60살이 넘어 상대적으로 고령이지만 경제를 꿰뚫는 식견을 갖고 있으며 시대 흐름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음을 ‘과시’하는 듯한 언행도 닮았다.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이달 초에 열린 회의에서, 강 장관은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당 시간에 걸쳐 직접 파워포인트로 업무보고 내용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벽형’에다, 부하 직원들한테도 일찍 출근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판박이다. 그는 새벽 5시 전에 일어난다. 이 대통령에 맞추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의 생활이 그래왔다. 강 장관은 “난 간부들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전 8시 회의는 보통이고, 그 전에 열리는 회의도 잦다.

재정부 안에서는 강 장관의 의욕은 높이 평가하기도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 역시 적잖다. 퇴근 시간은 그대로인데 새벽같이 일어나고 휴일도 없다시피 한 상당수 간부들의 얼굴에는 피로가 쌓인 기색이 역력하다.

김병수 선임기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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