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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효과’…한국 자동차, 칠레서 일본 제치고 1위 |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4년째인 지난해 대 칠레 수출이 무려 97%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칠레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FTA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칠레 FTA 발효 4년째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간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은 발효 후 3년째(2006년 4월∼2007년 3월)에 비해 96.5% 증가한 30억9천100만달러, 수입은 4.0% 늘어난 39억3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 칠레 무역수지는 8억4천800만달러 적자로, 협정 발효 직전 1년간(2003년 4월∼2004년 3월) 수준(-8억400만달러)으로 줄었다.
한.칠레 FTA 발효 후 대 칠레 무역수지는 전체 수입의 75%를 차지하는 동(銅)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효 후 1년 -10억9천500만달러, 발효 후 2년 -13억3천500만달러, 발효 후 3년 -22억7천100만달러 등으로 적자가 확대돼 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발효 후 4년차인 지난해 4월 이후 대 칠레 수출이 급증한데다 동 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한.칠레 FTA 발효 후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발효 후 4년 간 대 칠레 수출은 경유(162.9%), 무선통신기기(61%), 자동차(43.3%), 컬러TV(38%)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유는 대 칠레 수출의 56.5%(2007년 기준)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FTA 발효 이후 칠레의 관세(6%)가 즉시 철폐돼 수출증대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자동차의 경우도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면서 지난해 칠레 시장에서는 모두 6만6천729대의 한국 자동차가 판매돼 29.3%의 시장 점유율로 일본(25.2%)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일.칠레 FTA가 발효되면서 일본산 경유.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도 철폐되기 때문에 향후 수출 증가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효 후 4년차 기간에 칠레로부터의 수입은 포도주(53.7%), 돼지고기(44.4%), 홍어(15.6%), 포도(12.5%) 등은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고, 키위(-19.2%)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재정부는 "협정 발효 이후 대 칠레 농산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미국 등 경쟁국 수입 농수산물을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시설포도 재배면적은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투자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 칠레 투자는 협정 발효 직전 1년간 1천480만달러에서 발효 후 1년차 230만달러, 2년차 350만달러, 3년차 1천430만달러, 4년차 1천950만달러 등으로 전반적인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칠레의 대 한국 투자는 발효 직전 1년간 4만달러, 발효 후 1년차 710만달러, 2년차 40만달러 등이었고, 3년차와 4년차 때는 투자 실적이 전무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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