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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1 17:14 수정 : 2008.04.01 17:14

정부가 추진하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이 재벌 계열사와 은행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1일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정부가 사모투자펀드(PEF)와 연기금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고 산업자본의 은행 투자한도를 확대할 경우 은행주의 수급 요건이 크게 개선되며 재벌들도 지주회사 전환에 있어 운식의 폭이 넓어져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PEF와 연기금의 은행 소유 허용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한도 10%로 상향 ▲보험 및 증권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편입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의 신성장 동력 산업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정부, 금산분리 완화 추진..은행株에 긍정적 = 국내 증권사들은 금산분리의 단계적 완화가 주내용인 이번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의 금융업 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자본이 은행진출을 시도할 경우 은행들의 몸값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정책이 우리금융[053000] 등 민영화 관련 은행주에 제한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지배주주로 나설 경우 은행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성향을 50%로 높일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5%에 달한다"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PEF와 연기금,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분 인수가 허용되면 은행주의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며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 주가 상승에 장애요인이 되는 상황에서 수급여건 개선은 은행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국민은행(4.33%)과 우리금융(3.77%), 신한지주(1.53%), 기업은행(3.77%), 외환은행(2.27%) 등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재벌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유리 = 재벌 계열사들도 이번 금산분리 완화 정책에 따른 수혜주로 꼽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 현대 등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금융자회사를 통한 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진 데다 중장기적으로 은행 소유도 허용돼 재벌 계열 금융기관이 규모의 경제, 영업권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전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 "이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져 향후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진 것도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선 지주회사 혹은 지주회사 후보로 거론되는 동양메이저(7.97%)와 한화(7.25%), GS(0.39%), CJ(4.60%), 대상홀딩스(1.14%), 한국금융지주(3.23%), LG(1.47%) 등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은 지주사 전환 속도조절 가능성..삼성물산에 부정적 = 다만 삼성그룹은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의결권 제한이 사라져 지주회사 전환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금융회사도 제조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며 "입법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에 대한 의결권 제한 요인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럴 경우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성도 약해진다"며 삼성물산을 금산분리 완화 정책의 피해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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