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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1 19:57 수정 : 2008.04.02 00:48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박태준(82· 사진) 포스코 명예회장은 40년 포스코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의 가슴속 갈비뼈는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가 적다. 40여년 전 포항에서 하루 3~4시간 자면서 현장을 누빈 후유증이다.

“맨땅에 제철소를 세우느라 모랫바람을 마시며 현장을 뛰어다녔더니 폐에 물혹이 생겼다. 그 물혹을 얼마 전 빼내면서 갈비뼈도 하나 없어졌다. 물혹에 포항 모래가 한움큼 들어가 있더라.” 그는 후배들에게 “무에서 유를 만든 것”, “예상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일에 도전한 것”을 자랑한다. 포스코가 40년 만에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한 힘은 든든한 자본이나 높은 기술력이 아닌 ‘도전정신과 열정’에서 나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회장은 1일 포스코 창립 40돌 기념식에서도 “어떤 악조건에서도 도전정신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모든 포스코맨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포스코를 만들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돼 가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고, 마침 이번에 내려올 기회가 있어서 둘러봤는데 대체적으로 후배들이 잘하고 있구나 하는 감을 받았다”고 낙관했다.

박 회장은 포스코의 경영상 판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한국 경제의 미래를 더 걱정했다. “지난 10년간 분배를 강조하다 보니 경제가 성장을 하지 못하고 기업의 투자도 위축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요즘 기업가들에게 진취적인 면이 부족한 점을 우려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과 관련해 “과감하게 투자를 하지 않고, 중요한 기술 개발은 등한시하면서 관리만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이처럼 ‘기업가 정신’이 되살아나야 함을 강조하며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내보였다.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냐는 말에는 손사레를 쳤다. 재계 일각에선, 박 회장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자원외교에 손수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내 체력이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거나 열의를 갖고 협상자리에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그런 일을 너무나 많이 해 왔으니 이제는 좀 편하게 쉴 때도 됐지 않았나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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