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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1 19:58 수정 : 2008.04.02 00:47

1970년 4월1일 포항1기 착공식, 처음으로 쇳물이 나올 때 만세를 부르는 직원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구택 포스코회장이 포스코 창립40돌 기념식에서 사가를 함께 부르는 모습. 포스코 제공

40돌 기념식서 조강생산 5천만t 등 비전 선포
원자재 수급난·흔들리는 독점력 등 난관 많아

1일로 창립 40돌을 맞은 포스코가 창립 50돌에는 계열사 등을 포함한 연결매출 100조원, 조강 생산량 5천만t 이상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신재생에너지 같은 전략사업을 육성하고 연료전지 등 신성장 사업도 적극 개발해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되고, 중국 철강업체들의 빠른 추격과 만성적인 원자재난 등 안팎으로 위기요인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이날 경북 포항 본사 대회의실에서 창립 40돌 기념식을 열어 ‘비전 2018’을 발표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창립 주역들도 모두 이 자리에 참석했다.

포스코 창립 주역들과 임직원들은 지난 40년을 ‘신화’로 여긴다. 1968년 ‘포항종합제철’이 창립할 즈음 세계은행은 ‘한국에서 종합제철 사업은 시기상조’라는 보고서를 내며 실패를 예고했다. 하지만 결과는 세계은행의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다. 자본·기술·경험 모두 전무했던 가운데서 출발한 포스코는 현재 연간 조강 생산량 3500만t(2008년 예상)의 세계 4대 종합제철그룹으로 성장했다. 포항의 고로(쇳물을 만드는 용광로)1기가 가동된 1973년 41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2조2천억원으로 530배 증가했다. 무엇보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재가 조선·자동차·기계·전자 등 국내 주력 제조업 성장의 밑거름이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10년 뒤 국내에서 조강능력을 4000만t으로 늘리고 국외에선 인도·중동·유럽 등지로 생산거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기념사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40년 역사가 생생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며 “연평균 10% 성장과 100조원 매출이라는 어려운 목표도 꼭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만만치 않은 난관들이 놓여 있다. 우선 현대제철이 2010년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있고 동부제철도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국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철강회사들의 인수·합병으로 아르셀로-미탈 같은 초대형 회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높은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후발 철강사들은 기술 격차까지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부는 자원민족주의 영향으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광산을 가진 러시아나 중국의 철강업체에 비하면 포스코는 직접 광산을 소유하며 원자재를 확보하는 비율이 낮다”며 “이 때문에 외부 요인에 따른 비용증감 폭이 큰 편인데도 국내 기간산업이라는 위상 때문에 제품 판매가격은 탄력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포항/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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