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01 20:44
수정 : 2008.04.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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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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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월 대비 3.9% 올라
한은, 금리인하엔 부정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육박하며 넉 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를 웃돌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3%를 훌쩍 뛰어넘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9%,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3.9% 올랐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2005년 1월 이후 가장 높고, 전년 같은달과 견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한은의 물가 목표 상한선 3.5%를 벗어났다.
농축수산물 값이 1.3% 하락해 전체 물가지수를 0.11%포인트 낮췄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상회했다. 기름값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이 6.3%나 오른 게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도 3.3%에 이르러, 2005년 2월의 3.4%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불안 기류가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4.9%나 올라 가계의 주름살을 깊게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우리나라의 뉴케인지언 필립스곡선 추정’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물가가 과거 물가에 영향을 받는 정도보다 미래 물가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세 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한은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뜻을 다시 한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수 선임기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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