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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3 19:38 수정 : 2008.04.03 19:38

LG텔레콤 홍보 도우미들이 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3세대 데이터 서비스 ‘오즈(OZ)’를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을 통해 각종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누리집 등을 컴퓨터에서 보는 내용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전자우편도 검색·발송할 수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월7천원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검색·이메일 무제한 이용
LGT, ‘오즈’ 서비스 시작
SKT·KTF 시장반응 촉각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터넷 사이트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데다 전자우편의 첨부파일까지 열어볼 수 있으면서 요금 부담도 적어, 인터넷 검색과 전자우편이 무선인터넷의 ‘킬러 어플리케이션’(핵심 기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엘지텔레콤(LGT)은 3일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자우편을 첨부파일까지 볼 수 있게 하는 ‘오즈’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즈는 개인휴대전화(PCS) 통신망의 데이터통신 속도를 높인 ‘리비전에이’망 기반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티’와 케이티에프(KTF)의 ‘쇼’가 영상통화를 앞세운 것과 달리, 엘지텔레콤은 ‘풀 브라우징’과 전자우편 기능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풀 브라우징이란 네이버나 구글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그대로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주는 서비스다.

엘지텔레콤은 인터넷 검색과 전자우편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통화료도 대폭 내렸다. 월 6천원을 내면 추가 데이터통화 요금 없이 인터넷 검색을 맘껏 하게 하고, 월 1천원을 더 내면 전자우편도 무제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월 7천원을 내면 추가 데이터통화료 부담 없이 인터넷 검색과 전자우편 확인을 무제한 할 수 있다. 1천원을 내면 하루 동안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우편을 무제한 이용하게 하는 요금제도 내놨다.

엘지텔레콤은 하반기에는 오즈에 ‘실시간 쪽지’(인스턴트 메시지)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실시간 쪽지란 채팅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실시간 쪽지 기능이 추가되면, 오즈 이용자들은 음성통화와 전자우편에 더해 채팅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비싼 요금을 내고 음성통화를 하는 대신 전자우편이나 채팅으로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정일재 엘지텔레콤 사장은 “오즈를 통해 무선인터넷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음성통화 시절 만들어진 업계 구도를 깨겠다”고 말했다.


엘지텔레콤 ‘오즈’ 요금제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과 이용자들은 엘지텔레콤의 오즈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모바일 콘텐츠 업체 사장은 “오즈가 자리잡으면 무선인터넷망 개방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그동안 업체별로 따로 만들어놓은 ‘관문’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네이트’, 케이티에프는 ‘매직앤’과 ‘쇼인터넷’, 엘지텔레콤은 ‘이지아이’란 관문을 두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관문을 통해 콘텐츠 제공업체와 이용자들을 옥죄고, 추가로 수익을 챙기는 기회를 가져왔다.

하지만 엘지텔레콤이 오즈를 풀 브라우징 방식으로 내놓으면서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에프도 관문 전략을 더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런 상황을 예상해 엘지텔레콤보다 먼저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존 관문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미적대다 엘지텔레콤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엘지텔레콤의 ‘오즈 공세’에 맞서 애초 6월로 잡았던 데이터통화료 인하 시기를 4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케이티에프도 이날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전화를 5월부터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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