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재료값 인상 전혀 반영안돼” 33%
중소기업 대부분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제품가격에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529곳을 대상으로 ‘원자재와 납품단가 반영 실태와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05년 1월과 올해 1월 사이에 원자재 구매가격은 32.5% 올랐지만, 제품가격 인상률은 9.2%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의 제품가격 반영비율에 대해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3.1%나 됐으며, ‘일부 반영됐다’는 응답은 63.6%였다. 거래형태별로는 중소기업간 거래(37.1%)에서 원자재값 반영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각각 23.3%와 15.0%에 그쳤다.
납품받는 기업들이 단가를 깎는 주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 응답기업들은 주로 ‘완제품의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72.0%)과 ‘원청기업의 임금인상·원자재가격 상승분 등 비용 전가’(61.0%)를 꼽았다. 이밖에 △납품물량 증가(20.6%) △모기업의 현금성 결제비율 확대나 어음만기일 단축(19.5%) △모기업의 자금사정 악화(15.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응답한 중소기업들은 납품받는 기업들에 대한 요구사항(복수응답)으로 △원자재가격 변동분에 대한 납품단가 의무적 반영(80.6%) △적정한 원가분석(61.1%) △일정기간 납품물량 보장(37.4%) 등을 꼽았다. 또 정부가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조처에 대한 물음에는 ‘납품가격의 원자재가격 연동제’라는 응답이 88.4%로 가장 높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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