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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6 22:23 수정 : 2008.04.06 22:23

미국선 비흡연자 보험료 30~40% 저렴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나눠 본격적으로 보험료를 차등화할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6일 “같은 보험상품에 가입했더라도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사망률이 크게 달라 결국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에 실제 받아가는 보험금의 불균형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비흡연자들이 흡연자들이 내야 할 보험료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비흡연자 전용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양쪽을 분리해 차등화하는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약관 구성과 보험료 산정 등 실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의 로버트 포코르스키 고문(의학박사)은 최근 삼성생명이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 한국에서 흡연율이 감소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분해 보험료 책정을 처음부터 다르게, 상품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원래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보험료를 산출하다가 1980년대 초반부터는 둘 사이의 사망률을 별도로 산출해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체제가 구축됐다”며 “그 결과 미국에선 정기보험을 기준으로 비흡연자의 보험료가 흡연자보다 30∼40% 싸다”고 말했다.

포코르스키 고문의 설명으로는, 미국에서 1965년 52%에 이르던 남성 흡연율은 75년 44%, 80년 38%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흡연자들이 자신들의 보험료로 흡연자의 보험금을 충당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여기에 미국의 일부 보험사들이 흡연율이 50%대에서 40%대로 떨어지는 시점에 비흡연자를 새로운 시장으로 삼아 비흡연자만 가입시키는 전용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에서 비흡연자에게 보험료를 일부 할인해주는 곳이 있지만, 건강검진 결과 혈압이나 비만지수 등 다른 조건들도 만족시켜야만 하고 할인율도 낮은 수준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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