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1 21:21
수정 : 2008.04.12 10:02
금융위 “다음주 일괄사표 받을것”…토공·주공 사장 사의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공공부문 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1일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제청권자로서 다음주까지 기관장들한테서 일괄 사표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한 빗발치는 문의에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해명자료를 따로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시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은행 등은 ‘다음 주 중으로 사표를 제출하라’는 금융위 쪽의 언질을 받아 기관장의 사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산하 공기업은 기업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이다.
금융위의 이런 방침에 따라 올해 안에 지주회사로 전환될 예정인 산업은행의 경우 기관장 교체가 확실시 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오는 7월, 6월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장 공석 상태인 주택금융공사는 후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일괄사표를 받은 뒤 잔여임기와 경영평가, 업무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임과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부문 기관장의 교체 ‘불똥’은 정부가 대주주(73%)인 우리금융지주 쪽으로 번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주택공사 박세흠 사장은 아직 정식으로 사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사의 뜻은 이미 밝혀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산하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사장들 또한 사퇴설에 휩싸여 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사퇴 소문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몇명이 사퇴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김경락 기자
blu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