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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3 09:40 수정 : 2008.04.13 09:40

4월 총선이 여대야소로 끝남에 따라 `MB노믹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이에 보조를 맞출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가 6%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경기부양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경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대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들은 특히 정부의 강북 집값안정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앞으로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대출에 더욱 힘을 싣는 양상이다.

◇ 기업대출에 `올인' =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총선 이후 은행들은 2.4분기 대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원자재 값 인상 여파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리스크 관리에 치중했던 은행들은 다시 기업대출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실제로 얼마전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시중은행들은 2분기에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출 문턱은 낮추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작년처럼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경기부양책이 탄력을 받게 되면 설비투자도 늘고 기업대출도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많이 늘리면서 올들어 연체율이 높아진 면이 있다"며 "정부가 성장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면 전반적으로 경기가 호전되면서 연체도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은행권의 중기대출은 작년 11월 10조원 이상 급증했으나 12월에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4조2천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1월 11조5천억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뒤 2월 4조1천억원, 3월 6조8천751억원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앞다퉈 중기대출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일자리 창출 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 등에 6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성장잠재력은 크지만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선정해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대출하는 '중소골드기업 한도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힘을 쏟는 것은 그동안 은행간 자산경쟁을 뒷받침해왔던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막혀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대출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였으나 정부가 집값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불씨가 다시 사그라지는 양상이다.

하나은행 주택대출 담당자는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 대출이 늘고 있지만 지방이나 인천지역 입주물량을 제외하면 서울.경기 전반적으로 주택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돼있어 대출이 많이 나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모 은행 담당자도 "부동산 매매 시장이 살아난다는 얘기가 있지만 체감하는 정도는 아니다"며 "규제가 풀리지 않은 한 답보상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실탄확보 채비 = 은행들은 기업대출 등 자산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들어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등 재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은 1월 7조1천215억원이었으나 2월 7천242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다 3월에는 5조613억원이 다시 늘어났으며 4월 들어서도 11일 현재 4조8천8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최근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3~4월에 법인세, 부가세 납부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메우기 위한 목적도 크지만 자산경쟁을 대비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증시가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작년 말과 같은 머니무브 현상에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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