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 분쟁 이유 반박문 발표
현대오일뱅크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둘러싼 1대주주 아이피아이시(IPIC)와 2대주주 현대중공업의 분쟁이 3라운드를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아이피아이시가 현대 쪽 주주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13일 반박문을 내 “아이피아이시가 현대쪽 주주들의 경영참여권과 배당권 행사를 방해하며 명백한 주주간 계약 위반을 저질러 왔으며 이것이 분쟁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반박문에서 “아이피아이시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의 매각을 통한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이 회사를 마치 자신들의 자회사인 양 운영하며 현대쪽 주주들의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경영참여권과 배당권 행사를 방해해 왔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지난달 25일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부를 매수하겠다는 권리 행사를 통지하고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어 “우리가 국제중재를 신청하자 아이피아이시 쪽이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현대 쪽 주주들에게 보내 왔으며 이는 자신들의 계약 위반을 인정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이피아이시가 현대 쪽이 그동안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아이피아이시는 현대쪽 주주에게 진정한 매수기회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현대오일뱅크 지분에 대한 경쟁입찰절차도 처음부터 현대쪽 주주들을 배제한 채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에스그룹 등을 대상으로 아이피아이시가 진행해 온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작업은 현대중공업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중재가 끝날 때까지 매각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어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매각은 1~2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계 투자회사인 아이피아이시는 오일뱅크 주식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19.8%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옛 현대그룹 계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