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5 19:04
수정 : 2008.04.15 19:23
|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버자야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모바일의 3세대 이동통신 상용서비스 개통 행사 뒤 빈센트 탄 버자야그룹 회장(맨 오른쪽), 조영주 케이티에프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케이티에프 제공
|
KTF, 국내업체 최초 말레이시아서 3G 서비스
KT·SKT는 러시아·미국 등서 휴대폰 시장 개척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외국으로 나가는 통신업체들이 늘고 있다.
케이티(KT)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각각 러시아와 베트남·미국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케이티에프(KTF)도 말레이시아에서 3세대 이동통신(WCDMA)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티에프가 일본 엔티티도꼬모와 손잡고 인수한 말레이시아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유(U)모바일’은 15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티에프와 엔티티도꼬모는 지난해 12월 똑같이 1억달러씩을 투자해 유모바일 지분 33%를 인수했다. 당시 두 업체는 지분을 똑같이 나눠갖되, 유모바일의 경영은 케이티에프가 맡기로 했다. 케이티에프는 케이티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이동전화 사업을 성공시킨 연해정 상무를 유모바일 사장으로 임명해 상용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우리나라 통신업체가 외국에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현재 말레이시아 이동전화 가입자는 2200여만명으로, 맥시스가 40.4%, 셀콤이 31.3%, 디지가 28.3%를 차지하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맥시스와 셀콤이 케이티에프보다도 일찍 시작했으나 가입자가 80여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연 사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상용서비스 개통 행사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말레이시아 통신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유선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빠른 데이터통신 속도를 제공하는 3세대 이동통신 수요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티에프의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와 엔티티도꼬모의 마케팅 기법을 전수받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이동통신 부가서비스를 도입해, 연말까지 50만명을 모으고 내년에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통 행사에는 조영주 케이티에프 사장과 마사와 나카무라 엔티티도꼬모 사장, 조세프 살랑 말레이시아 에너지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유모바일을 통해 2015년 출범 예정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공동체 지역 나라들의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2015년에는 매출의 10% 이상을 외국시장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이티는 1997년 블라디보스톡의 이동전화 사업자 ‘엔떼까’를 인수해 러시아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티 상무였던 연해정 사장이 엔떼까 사장으로 파견돼 사업 기반을 잡아 지난해에는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고, 흑자도 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몽골, 베트남,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에선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를 설립해 20만 가까운 가입자를 모았고, 베트남에선 사이공전신전화회사와 공동으로 ‘에스폰’을 세워 400만 가까운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업체는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6.6%를 확보해 중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 길도 텄다.
쿠알라룸푸르/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