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7 19:17
수정 : 2008.04.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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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국제가구전시회에 참가한 한 가구업체 부쓰에서 업체 관계자와 가구 바이어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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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국제가구전시회 가보니
2450업체 참여…친환경 소재·동양적 디자인 눈길
세계 3대 가구전시회 중 하나로 세계 가구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밀라노 국제 가구전시회가 16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이탈리아 최대 전시장인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47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일반가구와 주방·사무용·욕실가구 분야에 145개국 24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회 주관업체 ‘코스미트’ 대표 만리오 아르멜리니는 “이탈리아 가구업체의 연간 매출 가운데 25%가 이 전시회에서 발생한다”며 “전시회가 일으키는 경제 유발 효과도 6일간 4억5천만유로(675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올해는 먼저 활력이 넘치는 밝고 대담한 색상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코발트 블루, 에메랄드 그린, 제라늄 레드 등의 강렬한 색상이 가죽, 세라믹, 금속, 유리 등 다양한 소재에 사용됐다. 스타일 면에서는 신고전주의 스타일이 주도했다. 단순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추고 복잡한 장식에 마무리를 부드럽게 처리했으며, 다양한 종류의 원목과 값비싼 원단에 따뜻한 색감을 표현했다.
침구류에 유기농 면 원단을 사용하고 침대 매트리스에 천연 라텍스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성과 자연적 요소를 강조한 제품도 예년보다 늘었다. 동양적 요소를 디자인에 도입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소파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빈파레는 한국의 색동 무늬를 조각으로 이어 붙인 쿠션을 선보였다.
신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의 침대업체 ‘플로’는 소파 속재료로 메모리폼을 사용한 소파 겸용 침대를 내놓았다. 이탈리아 침대업체 ‘미노티’도 소파 등받이를 이리저리 이동시켜 소파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침대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공동으로 이탈리아에 설립한 침대업체 ‘자나’도 침대 머리판을 구부려 등받이로 활용할 수 있고, 매트리스 아래쪽을 수납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볼베르’ 침대를 내놓았다. 이탈리아 일류 디자이너인 주세페 비가노가 디자인을 맡고 있는 ‘자나’는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 전시회 메인관에 2년째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대표는 “매트리스를 뺀 침대값만 400만~450만원에 이르는 볼베르 침대를 2월 말 출시한 뒤 한달 동안 선주문만 50세트 받았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현재 20개인 유럽 내 대리점을 50~6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라노/글·사진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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