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21 18:40 수정 : 2005.04.21 18:40


워크아웃 1년8개월 앞당겨 졸업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이후 만 5년 만에 부실기업이란 딱지를 떼고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21일 하이닉스 채권단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조기 졸업과 이를 위한 자금조달안이 전체 채권단(140여곳)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최종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이후 애초 내년 12월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기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자금조달안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에서 2조원을 조달해 1조5천억원은 채권단 빚을 상환하는 데 쓰고, 5천억원은 하이닉스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시점을 조달목표 금액의 절반(1조원) 이상이 들어온 때로 정했지만, 이미 국내외 여러군데에서 하이닉스에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어 자금조달은 한두달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조원 투자 유치해 빚갚기 등 마칠듯
채권단지분 올해 30% 내년 51% 매각
“엘지 매입” “외국계 입질” 소문 돌아

■ 청산위기서 정상화까지=하이닉스는 지난 1999년 김대중 정권의 ‘빅딜’ 정책으로 현대전자와 엘지반도체를 통합해 탄생했다. 세계 반도체 메모리시장 3위와 6위 기업을 합쳐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로 만든다는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통합됐지만, 엘지반도체의 차입금을 떠안으면서 하이닉스는 출범 직후부터 막대한 차입금 부담에 시달렸다. 이듬해인 200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덮치면서 하이닉스는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대표적인 ‘문제기업’으로 전락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2001년 채권단 공동 관리로 넘어갔고, 이듬해 미국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독자생존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닉스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공들여 육성하던 엘시디 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등 디램 사업을 뺀 나머지 사업부를 모두 팔았고, 2000년 2만2000명이던 직원수도 현재 1만1000명으로 감축했다.

2003년부터 하이닉스는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디램 경기가 호전되면서 2003년 하반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6조970억원에 영업이익 2조240억원, 순이익 1조723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부채비율도 2000년 말 221%에서 지난해 48%로 낮아졌다.

■ 새 주인 누가될까=자본 조달 이후 채권단은 출자전환 주식(전체의 81.4%) 가운데 30%를 올해 안에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51.4%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어서 하이닉스가 누구 손에 넘어갈지도 관심꺼리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달되는 자금은 5년 만기의 장기차입금이 될 예정이어서 하이닉스는 안정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엘지전자가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위해 다시 하이닉스를 사들이지 않겠느냐는 분석 보고서까지 나왔지만, 엘지전자는 “그럴만한 매력이나 여력이 전혀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전선, 동부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이미 외환위기 이후 들어와 부동산, 은행 등에서 매각차익을 얻은 대형 외국자본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미 외국계 2~3곳이 ‘입질’을 시작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함석진 구본준 기자 sjha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