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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1 20:38 수정 : 2008.04.21 23:31

제일화재 지분 구조

“계열사 편입” 밝혀…메리츠화재, 강행 의지
한화-한진 ‘가문 대결’ 비화…지분 경쟁 돌입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 작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제일화재 최대주주 김영혜씨의 친동생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1일 전격적으로 제일화재 인수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전제로 그룹 차원에서 제일화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며 “이를 위해 한화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한화테크엠 등이 제일화재 지분 취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한화그룹은 오는 22일 금융위원회에 제일화재 지분 취득 승인을 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보험업법상 보험회사의 지분을 1% 이상 취득해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메리츠화재는 한화그룹의 예기치 못한 반격에 크게 당황한 표정이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한 통화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변한 게 없다.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라며 “애초 계획에서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한화그룹 사이에 제일화재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 쪽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한일레저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제일화재 지분 11.47%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반면 한화그룹은 김영혜씨 보유지분 21.11%(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외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없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영혜씨 지분을 제외하고도 20~30% 정도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지분 경쟁이 격화되면 지분 매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미 제일화재 주가는 메리츠화재의 지분매집 공시가 있었던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끝에 1만5650원(21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또 지분 확보 경쟁 과정에서 제일화재 지분을 각각 6.55%와 2.72%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비(KB)자산운용과 그린화재의 선택도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한진그룹 형제 중 넷째인 조정호씨가 회장 겸 최대 주주다. 조 회장 쪽은 제일화재 인수를 위해 둘째형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과 한일레저가 제일화재 지분 매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제일화재 인수전은 한화와 한진가의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고위 임원은 이날 통화에서 “제일화재와 한화손보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한화그룹 내 금융부문을 강화시킨다는 전략 아래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 확대해석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주말 김승연 회장이 제일화재를 인수키로 마음의 결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하루 뒤인 21일에 그룹 계열사가 일제히 긴급이사회를 열어 제일화재 지분 매입을 결의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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