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1 20:46
수정 : 2008.04.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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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품매입 대비 PB매입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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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겠다” 명분…올 PB 매출비율 15% 안팎까지 늘려
올 들어 주요 대형 마트들이 피비 상품과 국외소싱(국외 상품조달)의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들썩이는 생필품 물가를 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제조업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매장 내 국외 생산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4개 피비 패션브랜드를 내놓은 이마트는 신선식품·생활용품·가전·패션 등 모든 장르에 걸쳐 18개 브랜드 1만5000여개 상품을 갖췄다. 전체 매출에서 피비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였지만 올해 13%까지 늘리고, 오는 2017년이 되면 3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지난해 피비 매출비중이 3% 정도였던 롯데마트는 지난달 우수 중소생산자브랜드(엠피비)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브랜드력은 약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육성해 ‘상생’하겠다는 취지로 올해만 500여 종류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올해 초 피비 납품 중소기업에게 5.5~9.9%에 이르는 ‘판매장려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피비상품 불공정거래 적발 1호라는 불명예를 차지한 바 있다.
대형 마트 가운데 피비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피비상품이 차지한 비율이 12%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그 비율을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홈에버는 오는 5~6월께 공산품을 중심으로 피비 브랜드와 상품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4대 대형 마트들이 한결같이 ‘글로벌 소싱’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국외소싱을 전담하는 상품개발본부를 새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던 국외 조달물량도 15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국외소싱 규모를 지난해 갑절 수준인 1700억~2000억원까지 확대하고, 홈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2.5%(1500억원) 안팎이던 국외소싱 비율을 5%까지 높일 방침이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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