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2 18:55
수정 : 2008.04.22 19:08
|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섬유 패션 대전 '프리뷰 인 상하이(Preview In Shanghai)'의 앙드레김 오프닝 패션쇼에서 모델이 워킹을 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
‘프리뷰 인 상하이 2008’ 개막
응원단복 등 올림픽 특수 노려
‘위안화 강세’ 소재고급화 추세
‘올림픽 열풍으로 식어가는 패션 한류를 되살려라.’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리뷰 인 상하이 2008’ 전시회가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됐다. 3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42개 의류업체와 78개 소재업체가 참여했다. 전시회를 개최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중국 내 고가시장을 타깃으로 고급화·전문화에 맞춰 참가업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전시회에서는 우선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응원단복을 후원하는 이엑스알은 ‘치어 업 차이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림픽 응원 티셔츠·밴드·스티커 등을 제작했고, 전시장 내에도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진출 2년 동안 온라인 판매로 연매출 50억원 이상을 올린 ‘티에스 인터트레이딩’의 ‘베이 스위스’도 올 가을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일 제품들을 전시했다. 이 회사의 엄윤필 이사는 “4000여개 현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나선 국내 여성복과 소재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히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은 기존의 원앤원, 더블유닷 등 브랜드 목록에 ‘모린 꽁뜨 마란’을 추가했다. 중국 여성용 영캐주얼 업체들의 가격대가 700위안(약 10만원)인 데 비해,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주력 제품들은 1500위안(약 21만원) 수준이다. 명품과 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중산층 이상 구매력을 가진 고객들의 시장을 겨냥한다는 게 회사쪽의 설명이다. 아웃라스트·드라이릴리스 등 새 섬유제품들을 내놓은 삼일방직의 관계자는 “위안화 강세로 중국 내수업체들이 고급소재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며 “이런 바람을 타고 지난해 1820만달러(약 182억원)였던 회사 전체 수출 규모를 올해 25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시회에서 ‘패션 한류’와 ‘올림픽 축제 분위기’를 돋운 것은 앙드레김의 오프닝쇼였다. 이다해·장근석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모델로 출연한 오프닝쇼에서는 ‘북경의 축제’, ‘중국의 전설’, ‘한국 왕궁의 환상’ 등을 테마로 123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1993년 한-중 수교 한 돌을 맞아 중국올림픽위원회 초청으로 첫 중국 내 패션쇼를 열었던 앙드레김은 “20여년 전 똑같은 옷감으로 만든 국내 셔츠가 3달러를 받을 때 이태리·프랑스 제품은 90달러까지 받았는데, 이는 문화·예술적 인정이 약했던 때문”이라며 “내 패션쇼는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소재들에 명품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