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2 19:00
수정 : 2008.04.22 19:00
62년만에…“시대변화 못담아”
한국은행이 62년 만에 은행표시(행표·사진)를 바꾼다.
한은은 ‘새 시아이(CI) 제정 용역 사업 입찰공고’를 내고, 현재 행표를 내년 9월말까지 새로운 행표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의 한은 행표는 옛 조선은행이 1946년 제정해 사용하던 것이 50년 한은 설립 때도 그대로 이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엽전 형상의 행표에서 테두리의 큰 원은 우주, 작은 원은 지구, 무궁화 바탕은 대한민국, 꽃잎마다 14개의 꽃맥은 우리나라 14개도를 상징한다. 중앙의 태극은 중앙은행, 엽전은 발권은행을 뜻한다.
한은이 행표를 바꾸기로 한 것은 기존 행표가 미 군정기에 발권기능을 수행하던 옛 조선은행의 구실만을 강조해 시대 변화를 담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표시처럼 보여 중앙은행으로서의 독립성을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행표가 국회와 헌법재판소 등 정부 기관의 표시와 비슷해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관료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새 행표는 통화정책을 수립·집행하는 한은은 독립성을 담아내는 시각적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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