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3 18:42
수정 : 2008.04.23 18:42
아시아나항공 강주안 사장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유가 급등에 대비하기 위해 단계적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애초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85달러로 잡았는데 12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배럴당 107달러 또는 108달러를 넘으면 경상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유가급등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단계적 비상경영에 들어가기로 하고 불필요한 예산 통제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그는 “요새 하루에 두차례 유가, 환율, 금리를 세밀하게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하반기에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초 예상과 달라진 만큼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악의 경우 국내 적자 노선의 운휴 등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유가가 이런 상태로 급등한다면 어느 항공사도 버티기 어렵다”며 “최악의 경우 일부 적자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인 미국 애틀랜타 노선도 유가의 변동상황 등을 지켜본 뒤 취항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이 설립한 부산에어를 동계시즌이 시작하는 10월 말께 취항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항공마일리지 유효기간제 도입에 대해 대한항공과 같은 시기인 7월에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사장은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시기에 같이 할 생각은 없다”며 “고객들이 기대하는 만큼 좀 더 배려할 수 있는 제도를 고심하느라 발표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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