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95조6천억, 채용 7만7천500명으로 연초 계획보다 ↑
청와대 '민관 합동회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
올해 30대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26.6% 확대하고 신규채용 규모도 18.3% 늘릴 계획이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30대그룹 투자.고용 증대 계획을 발표했다.
전경련과 30대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액은 95조6천억원, 신규채용 규모는 7만7천500명에 달한다.
조 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달초 전경련 조사에서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규모는 92조8천억원으로 작년 75조5천억원에 비해 2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는 올해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발표된 30대 그룹 투자예상액 89조9천억원보다 금액으로는 거의 3조원, 증가율로는 4%포인트가 확대된 규모"라고 설명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산업분야별로 예시했다.
조 회장이 밝힌 투자규모 '92조8천억원'에는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특검 수사 등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미처 확정하지 못해 전경련이 삼성그룹의 투자규모로 작년에 세웠던 계획과 동일한 '25조원'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회의에 맞춰 작년 22조4척억원에 비해 24.1%, 5조4천억원 늘어난 27조8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이 투자규모에 포함시킨 25조원 보다는 2조8천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삼성은 반도체의 분야에 메모리 분야에 7조원, 비(非)메모리 분야에 1조원 등 모두 8조원을, 디스플레이에 5조3천억원, TV 등 전자세트(set) 및 부품에 1조2천억원, 조선 분야 1조원 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대폭적인 투자 확대로 세계 전기.전자업계 3위 수준인 매출을 3년 안에 1위로 끌어올리는 한편 169억 달러로 세계 21위인 브랜드 가치도 5년안에 10위권 수준으로 향상시켜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일관제철소 건설과 자동차 분야에 1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관제철소 부문의 경우 올해 3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조원을 투자하고, 2011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6천억원 늘어난 5조8천4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내년 본격 생산 준비, 하이브리드 부품 국산화를 위한 벤처업체 발굴.육성, 협력업체 기술개발 지원, 납품대금 현금결제, 성과공유제 등을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석래 회장은 올해 고용에 대해 "30대 그룹의 총근로자 수는 87만2천300명으로 작년에 비해 6.0% 증가하고 신규채용은 7만7천500명으로 18.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30대그룹의 총 근로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취업자 증가율(1.2%)과 제조업부문 증가율(-1.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면서 "방학기간에 젊은이들에게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학생 인턴 채용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 7천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500명을 뽑기로 했으며, 현대.기아차그룹은 4천3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회의에서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서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중소기업이 13.2%에 불과할 정도로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며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중소기업정책 수립'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김 회장은 또한 상속세 완화를 골자로 한 중소기업 가업승계 지원, 납품단가의 원자재 가격 연동제 법제화, 투자 관련 지원세제의 일몰제 연장, 창업관련 규제 개선 등도 함께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경제부처 각료, 경제5단체 회장 및 부회장, 주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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