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8 19:28
수정 : 2008.04.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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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플레이어의 변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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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이 <차세대 DVD 포맷>
올 1월 워너브러더스가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를 밝히고, 2월 도시바가 에이치디 디브이디(HD DVD) 시장 철수 선언을 하면서 2년 동안 치열하게 전개돼왔던 차세대 디브이디 포맷의 승자는 블루레이 진영으로 판가름났다. 그렇다면 다음 승자는?
HD DVD 철수 빈자리 선점노려 신제품 대거 출시
“내년 1천만대 시장” 과감한 투자…시장 아직 관망
일단 깃발은 삼성전자가 먼저 꽂았다. 삼성전자는 28일 ‘블루레이 전략 발표회’를 열고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기존 제품 한 종류와 플레이스테이션3에 블루레이를 탑재한 것 이외엔 신제품 출시가 올 하반기에나 있을 소니에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아직도 업계에서 블루레이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과감한 행보가 시장 급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4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BD-P1500·399달러)는 시디, 디브이디 재생은 물론 초고화질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하는 풀 에이치디 제품이다. 듀얼 디코딩 기술을 통해 두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 북마크 기능 등도 갖췄다. 이와 함께 보급형으로 2세대 일체형 블루레이디스크 홈시어터(HT-BD2F)를 출시해 5.1채널의 음향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말 북미시장에 출시한 1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1499달러)는 8개 스피커가 7.1채널 음향을 지원해 극장과 같은 360도 서라운드 입체음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공세의 배경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블루레이 시장의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디지털에이브이(AV) 사업부장인 전동수 부사장은 “연말이면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이 299달러 안팎으로 떨어지고, 타이틀이 1천여개 정도 출시돼 내년엔 전세계적으로 1천만대 시장이 열리는 등 2012년까지 재생플레이어의 40~50%가 블루레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에이치디 티브이가 1억대를 넘어설텐데 아직 이에 걸맞은 화질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나 플레이어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업계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블루레이디스크와 에이치디 디브이디 양쪽이 재생 가능한 ’수퍼블루’를 내놨던 엘지전자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올 하반기쯤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소니 또한 마찬가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대여시장이나 다운로드 기술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이를 구현하는 티브이들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블루레이 타이틀을 별도로 살지 안 살지 전망이 서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1천대 안팎, 발매된 타이틀도 100장이 되지 않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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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이란
고선명(HD) 비디오를 위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소니·삼성·샤프·엘지 등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이 정한 광기록방식 저장매체. 영어로는 e를 뺀 ‘Blu-ray Disc’로 상표 등록이 되어 있다. 풀에이치디 방송을 2시간 이상 담는 등 기존 디브이디 용량에 5배를 넘으며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이 가능하다. 도시바가 주도한 에이치디 디브이디(HD DVD) 방식과 지난 2년간 차세대 디브이디 포맷 다툼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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