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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9 15:10 수정 : 2008.04.29 15:10

지난해 말 시중 자금을 싹쓸이하며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가 시중에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대규모 원금손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주식의 최근 상승에 힘입어 손실폭이 크게 줄어든 점을 거론하며 장기 보유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15%에 달하는 누적수익률이 일정 수준까지 회복되면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슈퍼베이비'는 6개월째 발육부진= 인사이트펀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시중 자금 4조7천억원을 빨아들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덩치와 혈통으로 보면 초대형 우량아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출시 초기에 수탁고 기준으로 미래에셋 전체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슈퍼베이비로 불리는 데 손색이 없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승승장구했던 미래에셋의 실적과 브랜드를 과신한 나머지 묻지마식 투자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탓인지 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으로 맥없이 무너진 탓에 인사이트펀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지난달 24일에는 누적수익률이 무려 -29.19%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증시가 최근 빠른 상승을 보인 데 힘입어 28일 현재 원금 손실률을 -1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 1Class-A'에 출시 직후인 작년 11월께 1억원 투자했다면 1천500만원 이상을 고스란히 날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투자원금을 까먹고 있음에도 투자금의 1.5%(연 단위)를 운용수수료 명목으로 떼간다.


인사이트펀드가 180일이 지나도록 발육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 증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중국관련 주식과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 업종 등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장기보유와 환매 놓고 엇갈린 시각=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중국과 러시아 증시의 상승 덕분에 최근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공룡에 비유되는 지금의 몸집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면서 건강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미래에셋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91% 수준이었던 주식 투자비율을 2개월 만인 지난달 말 96.8%로 높이는 등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펼쳐 현재 운용중인 4개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을 모두 12%대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은 최근 실적과 운용철학 등을 근거로 인사이트펀드의 장래를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지난달 25일 "10∼20%의 시장변동에는 담담하게 대처하는 게 우리의 철학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상품가격 상승 등이 중국 경제를 압박했지만 정부의 긴축 의지 천명은 신뢰할 만하다. 13억 인구가 가져올 엄청난 시장 확대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MSCI차이나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5배 수준으로 기업 이익성장률을 고려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중국 시장을 과거 IT 버블로 묘사하는 작은 시야를 탓하지는 않겠다"며 중국 시장 비관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박 회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싸늘한 편이다. 신규 진입은 거의 끊긴 채 환매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 보유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보유 전략을 유지한다면 인사이트펀드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대규모 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론이 엇갈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는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6개월 수익률이 기대 이상으로 저조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완전히 식었다. 증시 고점인 시점에 투자된 자금 비중이 크고 연 3%인 높은 수수료를 감안하면 원금 회복 수준이 되면 무더기 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인사이트펀드가 홍콩 H주식 상승으로 손실폭을 줄였지만 글로벌 자산배분 보다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신흥시장 반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생길 경우 원금 손실률 10% 이내 범위에서는 환매 요구가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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