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30 23:40
수정 : 2008.04.30 23:40
이건희 퇴진선언 뒤 첫 사장단회의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를 밝힌 지 일주일도 더 지났지만 삼성그룹의 고민은 한층 깊어가고 있다. 그동안 전략기획실이 해왔던 기능과 조직ㆍ사업의 처리 여부가 모두 불투명한 진공상태다.
지난 일주일 동안 부장급 이하 간부 승진 인사를 한 것과 청와대 민관합동회의에 앞서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 이외에 삼성그룹은 ‘수면밑 검토’만 계속하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빨라야 15일, 늦어도 30일까지 사장단 인사와 400명 안팎의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기획실 아래 있던 신수종 태스크포스 등 조직의 향방도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현재로선 “모두 해체한다”는 방침인데,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계열사로 소속시킬 수 없어 고민 중”이라고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주말 시작한 티브이 광고와 기존에 계약된 광고 외엔 아직 다른 광고 계획을 잡지 않은 상태다. 그룹 차원의 인력 채용 및 교육, 브랜드 관리 등 전략기획실의 기능 분산도 모두 6월 말까지 검토를 끝내겠다는 것 말고는 확실하지 않다.
쇄신안 발표 이후 30일 처음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별다른 경영 전략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선 위안화 절상 문제 와 통신기기 미래에 대한 간단한 보고와 토론만 있었을 뿐이다.
이날 아침 삼성전자의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월례사를 통해 “초일류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의 낡은 관행과 잘못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를 철저히 정리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삼성의 모습에 대한 의지를 다잡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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