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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국제수송기계산업전 2008’에는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 푸조, 폴크스바겐 등 세계 자동차업계의 큰손들과 현대·기아차, 지엠대우, 현대모비스 등 국내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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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 현장
외장재만 찾던건 옛말, 동력 등 핵심부품 주문
마힌드리 “중국산보다 비싸지만 품질 뛰어나다”
“자동차부품 조달과 관련한 금기가 깨지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의 위르겐 틸레 팀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구매전략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테리어나 외장재 등에만 한정해 한국산을 쓰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는 동력이나 운전자 안전과 관련한 핵심부품까지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은 2000년대 들어 급격히 확산되는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소싱’(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부품구매) 흐름 속에서 한국 부품산업이 새 기회를 맞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코트라와 경상남도 및 창원시가 개최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엠, 푸조, 폴크스바겐, 마루티 등 외국 완성차업체와 부품기업 181곳이 국내 업체 200여곳과 구매 상담을 벌였다.
지엠의 국내 진출로 촉발된 북미 완성차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구매 바람은 이제 ‘러브콜 경쟁’이라 부를 만한 상황이 됐다. 조셉 에르딩거 지엠 구매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지엠의 한국업체 부품조달이 19억달러(약 1조9천억원)를 넘어섰다”며 “2004년 이전에는 지엠의 부품구매 중 85%가 북미·유럽 등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구매비율이 65%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포드의 켄 킨 구매팀장은 “지난 4년간 한국산 부품조달이 4배까지 늘었으며, 올 들어 4월까지만 3억8천만달러(약 3800억원)어치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명차’들도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폴크스바겐 쪽은 현재 10곳인 한국 협력업체를 1년 이내에 15곳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중 상당수가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그룹도 한국에 10곳 정도의 오이엠(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 부품업체를 두고 있다. 핵심부품에도 한국산을 쓰느냐는 물음에 대해 이원장 다임러 오토모티브 코리아 이사는 “그동안 한국 부품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품목들이었지만, 이제 흐름이 바뀌는 것으로 보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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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참가한 바이어가 (주)디아이씨의 전시 부스에서 엔진변속기 부품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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