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22 16:39
수정 : 2005.04.22 16:39
이제부터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수익률이 높고 가격상승률이 큰 펀드나 아파트에 대한 추가 수익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부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 만큼 넓지가 않다. 좁디좁은 부자의 길을 찾아서 가려면 남들과 같이 가면 안 되는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강남은 최근에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한강 이남의 부동산투자처인 강남이 아니라 중국의 양쯔강을 뜻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보면 굉장히 먼 곳이고, 기후나 문화 등도 차이가 많이 난다.
왜 강남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쓰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하튼 이 말은 뚜렷한 자기 주관도 없이 남따라 아무 데나 따라 나서는 사람을 비유한다. 우유부단하게 줏대 없이 귀가 얇아 남들이 하는 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소가 가미돼 친구 덕에 덩달아 재산을 모은다든지 요행을 바란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 유형 중에 이런 ‘미투’(Me too)형 인간들이 유달리 눈에 뜨이고 회자되는 것은 역시 실패의 전형적인 유형이기 때문이다. 특히 돈을 굴리는 투자에 있어 이런 성격의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좋다고 떠드는 투자처나 종목은 이미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린 상태에서 팔고 나올 준비를 끝낸 사람들이 던지는 미끼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미투’형 투자자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재테크에서도 ‘장기 투자’, ‘분산 투자’등이 가장 중요한 최우선 실천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예로 만기를 지키는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펀드 상품으로 만기기간을 지키며 환매를 한 사람을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가격안정화 정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남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재건축이 끝날 때까지의 추가비용 등을 계산해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가격이 올라 큰 이익을 낼 거라는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펀드 수익률이나 아파트값 변동에 대한 주기적인 통계자료를 다룬다. 과연 이런 기사를 봤을 때 어느 쪽으로 시선이 가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자. 대부분은 당연히 높은 수익률이나 가격이 오른 쪽으로 시선이 갔을 것이다.‘어떤 펀드기에 이렇게 수익률이 좋을까? 어느 지역, 어떤 아파트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을까? 나도 투자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수익률이 높고 가격상승률이 큰 펀드나 아파트에 대한 추가 수익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수십년씩 운용되면서 1년 정도 살짝 가입해 빠져나오는 펀드라면 아예 최근의 금융시장이나 경제 동향의 영향으로 일시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하락한 펀드 중에 투자할 만한 상품을 찾는 건 어떨까? 가격 상승 폭은 극히 미미하지만 향후 다양한 가격 상승에 대한 호재가 예상되는 부동산을 아예 가격 하락이나 상승 폭이 적은 순서대로 밑에서부터 살펴보면 어떨까?
부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 만큼 넓지가 않다. 좁디좁은 부자의 길을 찾아서 가려면 남들과 같이 가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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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 은행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자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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