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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5 11:20 수정 : 2008.05.05 11:20

"한국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국의 주식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이고 미국의 은행에 투자하는 것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찰스 멍거 부회장과 함께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증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면서 "세계의 주요 주가지수 20~25개에 각각 투자한다면 한국은 수익률이 상위 50%에 들어 다른 곳보다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핏은 또 "아마도 미국 금융주보다 한국 주식에서 가치를 찾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해 미 은행보다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멍거 부회장도 "미 은행보다 훨씬 분명한 기회가 거기(한국)에 있다"고 버핏과 의견을 함께 했다.

버핏은 몇 년 전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본 결과, 한국 주식이 믿을수 없을 만큼 싼 것을 발견했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외환위기 여파로 "내 일생동안 본 시장 중 가장 쌌다"고 말한뒤 "한국기업은 재무재표가 건실하고, 수익률이 좋고, 재능있는 경영자들이 운영하며 기업문화도 좋지만 모든 기업을 살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버핏은 한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 버크셔의 기준(시가총액 100억달러)에 못미쳐 개인적으로 한국 주식을 샀고 버크셔는 포스코 주식(4%)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멍거는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면서 "2위 회사는 한참 뒤쳐져 있다"고 덧붙였다.

멍거는 "한국의 기업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전한 비즈니스 코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한국 주식이 비싸다고 말하면 어리석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해에 한국 주식을 추가로 더 사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더 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나중에.."라고 말해 아직은 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버핏은 개인적으로 한국 주식 20여개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멍거는 한국 주식을 추가로 산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매입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경우 경제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 버핏은 구체적인 FTA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자유무역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국가나 상품, 산업에 혜택을 주지 않는 교역을 늘려야 한다면서 보호주의는 궁극적으로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과 수입의 비중이 1970년대에는 각각 5% 정도였지만 지금은 수출이 12%, 수입이 17%를 차지해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한 점을 지적하면서 "무역 불균형은 문제"이고 심각한 무역 불균형은 경제.정치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버핏은 저가의 외국 상품으로 위협을 느끼는 시기에 교역 문제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이슈이고 특히 선거가 이뤄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면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 있는 곳에서 자유무역의 혜택을 얘기하는 것은 효과를 볼 수가 없다면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해 10월 매각해 많은 수익을 올린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다시 매입할 수도 있음을 밝히는 등 중국과 대만, 일본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었기 때문에 중국 증시를 지금 보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레이더에 남아있고 페트로차이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주가가 적당해지면 다시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일본 주식시장 투자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포스코나 페트로차이나 등 한국과 중국 기업에는 투자하면서도 일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일본 시장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내려가면 일본 주식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고 일본에서 사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신일본 제철을 예로 들어 "포스코만큼 (주가가) 싸지 않다"고 말해 가치가 더 떨어져야 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멍거는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급성장해온 점을 거론하면서 "이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성장세 지속을 예상했다.

한편 버핏은 미국 경제는 자신이 규정하는 바로는 "침체에 들어섰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버핏은 통상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할 때 경기침체라고 하지만 자신은 "사람들이 3개월이나 6개월, 8개월 전보다 형편이 나빠지고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런 상황일 때를 경기침체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마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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